국민회의의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지역구내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튀는 행동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원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정권교체후 노골적인 으시댐, 향우회의 이익단체화 조짐, 일부 유지들의 무리한 관변단체 지도부 진입 시도 등이다. 이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호남기본표에 다른 지역출신 표를 + 로 확보해야 하는데 이 전략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지난 3·30 재·보선의 혼탁상도 여권이 + 작전에 어려움을 겪어 무리수를 둔 데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경기도의 한 의원은 『지역구 호남향우회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지역 향우회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며 『공동여당의 한 축인 충청출신 유권자들조차도 불만이 가득해 고민』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일부 호남출신 지역 유지들이 비호남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관변단체 고위직을 차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호남 대 비(非)호남의 구도를 초래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의원은 『최근 벌어진 관내 두 곳의 새마을금고 이사장직 경선에서 호남출신들이 모두 떨어졌다』면서 『비호남 대의원표가 뭉친 결과로 해석돼 그냥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의원은 『정권교체후 잡음을 우려해 호남향우회측에 자제를 당부했는데도 일부인사들이 물의를 일으켜 지역구 정서가 한때 크게 나빴었다』고 소개했다.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에 처해있는 의원들도 있다. 서울의 한 중진 의원은 『구청에 등록된 16개의 관변단체 장이 모두 구여권출신 인사여서 선거에서 도움을 받을 기대는 아예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을 교체하고 싶어도 호남출신 중에서는 마땅한 후보감이 없어서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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