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하나가 식탁을 완전히 바꿉니다』40여년동안 간장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오복식품 채경석(蔡京錫·51·사진)사장의 지론이다. 『간장은 우리나라 어느 음식에도 꼭 들어가는 중요한 기초식품이잖아요. 습관적으로 그동안 먹어왔던 제품을 고를게 아니라 맛과 품질을 비교해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99 생산성대상 시상식」에서 식품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데서 채사장의 이같은 자신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채사장은 지난달 Y2K해결 우수업체로 상을 받아 올들어 매월 상을 받는 경영자가 됐다.
오복식품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던 지난해 전년보다 50% 가량 신장된 23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창업주인 부친이 운영하던 회사를 96년에 물려받은 채사장이 이같이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과감한 설비투자와 품질 제일주의 전략때문.
지난해 최첨단 공장을 꾸미느라 무려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국내 처음으로 양조원액 제조설비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오복의 기술력은 독일과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MCPD를 세계 최고인 0.05%까지 낮춰 국제적으로 일본(1%)을 능가하는 것으로 인정된 것이다. 채사장은 이 기술을 국내 경쟁업체들에게 무료 공개하기도 했다.
채사장의 포부는 세계시장에서 간장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우는 것. 채사장은 『간장은 조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경쟁력이 앞서있다는 일본간장 기꼬망과 경쟁해 반드시 한국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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