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잘 안 오르고, 팔면 오른다」증권사 객장의 투자자들로부터 흔히 듣는 푸념이다. 실제로 7일 증권거래소가 개인 기관 외국인 등 투자주체별로 선호종목의 주가변동을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6일 종가기준 평균주가는 1만2,379원. 연초인 1월4일(1만1,525원)에 비해서는 23.5%가 올랐지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7.5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반대로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순매도 상위 20종목의 주가는 39.63%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오를 종목은 팔고 전망이 없는 종목만 사들이는 「사오정식 투자」를 한 셈이다.
개인들의 「실적」은 외국인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20종목은 45%의 높은 수익률을 낸 반면 순매도종목은 오히려 13.98% 하락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이처럼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주가가 오를만큼 오른 뒤에 뒤늦게 뛰어들고, 조금만 떨어지면 초조해져 주식을 내다파는 습성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재가치가 우수한 기업보다는 값이 싸거나 그럴싸한 루머가 나돌아 큰 돈을 벌수 있을 것 처럼 보이는 종목에 현혹되기 쉽기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개인투자 순매수상위 20종목가운데 한국통신 포항제철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등 이른바 「핵심 블루칩」으로 분류되는 종목은 하나도 찾을 수 없다는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후진적인 투자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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