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요금이 들먹이고 있다.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버스사업조합측은 최근 유가 인상 등의 요인을 들어 현재 500원인 일반 요금을 600원으로 20% 인상해 달라는 공문을 시에 제출했다.
조합측은 공문에서 『96년 요금조정을 위한 원가산출 과정에서 원가가 50원 누락돼 3년동안 손해를 보고 있는데다, 최근 타이어와 기름값을 비롯한 물가 인상을 감안할 때 최소 100원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버스요금은 98년1월 45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동결된 상태로, 조합측은 학생 요금의 경우도 현재 340원에서 420원(23.5%)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조합과 버스 노조측이 현재 벌이고 있는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인상 요인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임금협상이 끝나는 이달말 다시 공문을 보내라며 일단 반려했다.
시는 그러나 요금인상 요인이 입증될 경우 건설교통부 요금조정 훈령에 따라 원가를 보전한다는 입장이어서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합측은 현재 임금 동결을, 노조측은 5%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6대 도시중 대전과 광주 부산이 잇달아 임금 2% 인상에 합의한 상태여서 서울도 이 수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버스의 경우 임금이 요금 원가의 55%를 차지, 임금이 2% 오르면 50원 정도의 요금 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조합측이 제시한 요금 인상안을 확인하는 작업은 통상 1개월 정도 걸리므로 이르면 7월께 버스 요금 인상폭이 확정될 전망이다.
시는 그러나 요금 인상에 앞서 버스카드 5% 할인제 부활 평균거리가 마을버스와 비슷한 순환버스 요금의 인하(500원에서 350원) 좌석버스의 학생 할인제 도입 등 3가지를 조합측에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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