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에 평화가 보인다.러시아를 포함한 서방선진 7개국(G8) 외무장관들은 6일 본에서 코소보 사태 평화적 해결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유고연방의 새 평화안 수락여부에 따라서는 7주째로 접어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공습이 중단되고 코소보 사태는 유엔을 통한 평화적 해결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G8외무장관들이 합의에 성공한 것은 신유고연방측의 잇딴 유화제스처와 나토 회원국내 평화해결 여론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유고측은 그동안 억류해온 미군병사 3명을 석방하고 코소보 알바니아계 지도자 이브라임 루고바의 이탈리아 방문도 허용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무리한 공습에 따른 수많은 민간인 희생을 우려하며 평화적 해결방안의 모색을 주장해왔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진통을 겪은 부분은 세르비아군 철수후 코소보에 주둔할 국제평화군의 성격. 국제평화군의 명칭은 일단 유엔승인을 받은 국제민간및 보안군(KFOR)으로 결정됐다.
회담전만 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나토지상군의 코소보 주둔에서 후퇴, 나토주도(Nato_dominated)의 국제평화군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독일을 방문중인 빌 클린턴 대통령도 마지막 순간까지 국제평화군은 나토가 주도하고 러시아가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공습에 참가해 온 나토군이 코소보 평화군의 주력부대가 될 경우 유고로부터 큰 반발을 살 것을 우려, 나토라는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 명칭을 바꿔 유엔 주관하에 두자는 안을 제시해 왔다.
따라서 서방측과 러시아는 이날 회담에서 각자의 입장에서 각기 조금씩 양보, 타협안을 마련해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합의로 코소보 사태는 유엔으로 옮겨져 유엔 결의안을 통한 해결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이같은 평화안을 수락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3일 미국의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목사를 만나 경무장한 비나토 주도의 유엔 평화유지군의 주둔 허용을 검토하겠다는 카드를 내민 상태다.
앞으로 남은 쟁점은 KFOR의 구성문제. 구성문제에 명칭에만 엣어 러시아는 공습에 참여하지 않는 그리스 체코 헝가리 등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구성을 주장하고 나토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군 주도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둔군의 무장정도도 앞으로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경무장카드는 수락할 수 있다는 태도를 밝힌 상태여서 나토가 이를 받아들일 지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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