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신군부 집권초기 만 40세에 청와대 외교비서를 맡아 「외교현대화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한때 외교정책전반에 막강 권한을 행사했던 「외교가의 풍운아」이장춘(李長春·59)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이 퇴출위기에 몰렸다.그는 정부조직개편과정에서 통상업무귀속을 놓고 외교부와 통산부가 다툴 때 산자부 편에 서는 등 심심치 않게「튀는」언행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다.
외교통상부는 6일자로 이연구위원 등 기존의 연구위원 3명을 해촉하고 김석현(金錫鉉)전 주아일랜드대사 등 3명을 새 연구위원으로 임명했다.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직은 해외대사직을 마친 고위직 외교관이 다음 보직을 받을 때까지 잠시 대기하는 무임소직. 과거에는 연구위원의 임기가 별도로 없었으나 새정부들어 박정수(朴定洙)전장관이 부임초 15명에 달하는 연구위원직을 5명으로 구조조정하면서 임기도 1년으로 줄였다. 이위원은 1년이내에 보직을 받지 못하면 임기를 3년여 남겨놓고 내년 5월 외교관생활을 마감해야 한다.
22세에 최연소로 행시(외교직)13기에 합격, 40대초반에 허화평(許和平)당시 정무수석의 신임아래 5공의 외교업무를 좌지우지했던 이씨의 운명에 대해 외교부관계자들은「금석지감」이 든다고 말했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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