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의 일편단심은 득점왕타이틀. 각팀을 대표하는 골잡이들이 서로 명함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프로축구 대한화재컵의 득점왕 고지는 무주공산이다.7일 현재 박성배(24·전북현대) 곽경근(27·부천SK) 김종건(30·울산현대) 등 3인방이 득점랭킹의 맨앞(4골)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와는 양상이 판이하다. 지난해는 김현석 김종건 유상철(이상 현대) 등 터줏대감들이 각대회의 득점왕을 3분했지만, 올해는 노장들의 부진과 해외진출로 빠진 틈새시장을 1~2년차들이 집중공략, 군웅할거시대를 열며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터프 가이」 박성배.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그는 철저히 무명이었다. 겨우 1골2AS,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러나 8월이후 숨겨놓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일약 신인왕후보로까지 떠올랐던 그의 득점레이스가 올해는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다.
개막전에서 2골을 잡아내며 2년생 징크스를 불식시키더니 급기야 5일 현대전에서는 4호골을 작렬시키며 득점랭킹 공동 1위에 나섰다.
별명처럼 인상은 다소 험악하지만 골지역에서의 골사냥 솜씨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시즌 그의 목표는 20골 이상을 잡아내 통산 득점왕에 오르는 것이다.
비록 5일 대우전에서 4경기 연속골 도전이 무산됐지만 부천SK의 2년생 곽경근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개막 일주일전에야 훈련에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1일 포항전에서 2골을 잡아내는 원맨쇼를 펼치더니 이후 2경기 연속골을 추가, 4골로 득점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김종건은 「386세대」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김현석이 권토중래를 꿈꾸며 은인자중하고 있을때 김종건이 해결사로 나서 현대를 선두로 이끌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김종건의 특기는 머리와 골을 이용한 탁월한 골결정력으로 헤딩골이 30%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3인방도 방심은 금물이다. 반보뒤에서 바짝 추격하는 안정환(대우) 성한수(대전) 이길용(현대) 서혁수(전북) 노상래(전남) 샤샤(삼성·이상 3골)등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기때문이다. 이외에도 팀의 남은 경기수와 4강 진출여부가 득점왕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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