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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조직폭력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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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조직폭력과의 전쟁'

입력
199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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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상택이파' 경찰 관리대상서 빠져국내 최대 폭력조직의 두목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벌이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2월 대규모 사면때 풀려난 조직폭력 두목급의 조직재건 움직임과 관련, 검찰이 최근 「제2의 조폭과의 전쟁」을 선언했음에도 경찰은 이번 사건을 벌인 폭력조직을 관리대상에조차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조폭관리체계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달 28일 0시5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5동 N횟집에서 「상택이파」의 두목 박상택(朴祥澤·41·경기 수원시 팔당구 매탄동)씨와 박씨의 벤츠승용차 운전사 등 2명이 전건설업체 사장 조모(47·강북구 미아5동)씨 등 2명을 집단 구타하고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뒤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고교 선배인 조씨 등과 술을 마시다 『평소 행동이 건방지다』며 조씨를 식당 밖으로 끌어낸 뒤 집단 구타, 전치4주의 부상을 입히고 식당에 있던 34㎝길이의 식칼로 조씨의 후배 강모(28)씨를 찔렀다.

경찰은 조씨 등에 대한 보복범행을 우려, 병원 등에 무장경관을 배치하고 피해자진술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하는 한편 박씨 등에 대해서는 출국금지조치와 함께 긴급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고지에 수사대를 급파했다.

「상택이파」는 90년대 초·중반 서울 미아리와 청량리 등 일대에서 활동해 온 강북 최대 폭력 조직. 두목 박씨는 「미아리 밤의 황제」로 불리며 조직을 키워오다 공갈과 금품갈취 등 혐의로 94년6월 구속됐다가 96년 만기출소했다. 검찰은 박씨가 출감이후 서울 강남 등 조폭무대를 아우르며 조직을 재건, 즉시 동원이 가능한 조직원 숫자만도 1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집중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경우 폭력전과는 많지만 범죄단체 구성혐의로 기소된 예가 없어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범죄단체구성 혐의자들을 중심으로 조폭관리를 해와 상택이파의 경우처럼 범죄단체구성 혐의의 구속전력이 없거나 신흥조직일 경우 관리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특별취재반 scoo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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