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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부' 정봉수감독 기념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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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부' 정봉수감독 기념비 세운다

입력
199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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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의 「대부」정봉수(鄭奉守·64·코오롱)감독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고향인 경북 김천에 세워진다.경북 김천시와 시의회,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정봉수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원경·崔元坰)는 5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석권한 세계적 마라톤 조련사인 정감독의 교육 철학을 자라나는 후세대에 남기기 위해 기념비를 건립하고 6일 마을 축제를 겸한 제막식을 갖는다.

정감독의 고향인 경북 김천시 증산면 유성2리 입구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한 산골마을 어린이가 세계적 스포츠지도자가 되기까지의 역경과 노력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정감독은 『아직 이렇게 「팔팔하게」살아 있는데 기념비라뇨』라며 한사코 사양했지만 『마을 입구에 기념비를 세워 시골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는 주민들의 간곡한 부탁에 마지못해 승낙했다.

정감독은 53년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증산초등학교와 시온중학교, 성의상고를 거치는 등 젊은 시절을 김천에서 보냈다. 그가 「마라톤 영웅」황영조·이봉주선수를 키우면서 도입한 특유의 식이요법은 마을 주민가운데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

주민들이 기억하는 어릴적 정감독은 또릿또릿한 눈빛에 운동이라면 뭐든지 잘했다. 특히 그는 「명사수」로 소문날 정도로 총을 잘 쐈다. 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한국전쟁에서는 「북한군 지휘관을 한 방에 맞췄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이름을 떨쳤다. 지금도 정감독은 몇몇 지기(知己)와 사냥을 가면 젊은 시절 솜씨를 발휘해 일행을 놀라게 하곤 한다.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가지 지도자 생활을 계속 할 겁니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섰을 때 그만둬야죠』라고 말하는 정감독은 마을 아이들의 사인공세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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