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후 두달간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유동성장세가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승가속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증시가 새로운 국면의 진입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섰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자금 증시유입세 둔화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달 26일 전날에 비해 2,553억원이 줄었다. 지난달이후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이 줄어들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고객예탁금은 29일 현재 8조8,744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521억원 늘긴 했지만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고객예탁금이 주가지수에 후행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증가세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대금 역시 지난달 27일 4조9,450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했으나 29, 30일 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우선 정부의 주가상승속도 조절의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주말보다 0.16%포인트가량 오른 6.71%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기조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증시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율 역시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1,180원대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득수(張得洙)신영증권조사부장은 『원화강세기조가 지속되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낙관만으로 한국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매수 둔화, 일반인 「사자」늘려 3개월 가까이 주가 상승세를 떠받쳐온 기관투자가는 지난주말 이후 연 이틀 1,000억원대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크게 움츠러들었다. A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지금과 같은 정부정책기조하에서는 펀드로 유입된 신규자금으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가 힘들다』며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뜻을 비쳤다. 기관투자가와는 정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순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3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3.9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지만 상승종목이 무려 614개, 하락종목은 197개에 그치는 현상을 나타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달 1조8,500억원, 다음달 5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물량으로 인한 공급물량부담까지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가 700∼850선에서의 등락을 보인 뒤 하반기들어 본격적인 실적장세로의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신(金鏡信)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당분간 대형주위주의 유동성장세에서 중소형 개별주 중심의 장세로의 전환에 대비한 매매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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