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포츠신세대] 근육 키우는 맛에 '여성미' 잊었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포츠신세대] 근육 키우는 맛에 '여성미' 잊었어요

입력
1999.05.04 00:00
0 0

「근육 키우는 재미」.아는 사람은 안다. 왜 한번 빠지면 못 헤어나오는 「마약」같은 재미라고 하는지. 지난해 3월 한국체대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사회체육 2급지도자 자격증을 들고 프라임 헬스클럽 코치로 취직할 때까지만 해도 임미정(24)씨는 그 재미를 몰랐다. 수영과 스키라면 선수 못지않게 자신 있었고 어떤 운동도 너끈히 소화해낼 수 있었지만 「보디빌딩」만은 왠지 내키지 않았다. 울퉁불퉁한 근육이 「여성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까닭일까.

하지만 헬스클럽을 찾는 회원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구에 앉아봐야 하는 법.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맛」이 배어들었다. 거울속의 자신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놀라움」에 「여성미」따위는 접어둘 수 있게 됐다.

꼭 8개월째였다. 주위의 권유도 있었지만 이미 스스로도 결심을 굳힌 터. 본격적으로 보디빌딩을 시작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식단을 짰다.

본격적으로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운동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체계적인 식사관리가 필수. 단백질을 위주로한 하루 5끼의 식단. 고기를 먹더라도 지방은 금물이고 계란흰자위, 닭가슴살 위주의 식사에 야채 과일 등이 포함된다. 며칠이 지나면 먹는게 고역. 하지만 근육 키우는 맛을 들이면 이정도 고통은 고통도 아니다.

4월16일. 입문 5개월만에 춘계보디빌딩대회 여자부 52㎏이상급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루 4시간여의 운동과 철저한 영양관리가 이뤄낸 고속성장이었다.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6월 「미스터·미즈 코리아선발대회」.

163㎝의 키임에도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달라붙어 땅딸해보이고 어깨도 넓어졌다. 자연히 주위에서 말이 안나올수 없다. 특히 딸이 「터미네이터」가 되는데 반대안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 『시집 못간다. 그만둬라』는 종용에 『보디빌더와 결혼하면 된다』고 응수했단다. 거울안의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 「나르시스」는 『왜 굳이 보디빌딩이냐』는 질문에 또 이렇게 응수한다. 『한번 해보세요. 빠지면 못 헤어나요』.

이동훈기자 dh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