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광고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과광고는 물론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증권광고에까지 개미가 주인공으로 등장, 인기 모델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제과광고의 경우 롯데제과의 아트라스, 크라운제과의 롱스와 오뉴 방송광고가 대표적이다. 이들 광고는 사람들이 먹다 흘린 과자 부스러기를 주식으로 삼는 개미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과자가 부스러기조차 흘릴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제품으로 표현되면서 개미가 배를 쫄쫄 곯는다는 내용으로 제품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트라스의 「개미」편은 분홍색의 작고 귀여운 개미가 주인공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개미가 땅에 떨어져 있는 아트라스 부스러기 2개를 발견하고 전속력으로 달려가지만 바로 코앞에서 사람 손가락 2개가 부스러기를 달랑 집어버리는 상황. 『남길 수 없는 든든함, 롯데제과 아트라스』라는 짧지만 압축된 메시지를 통해 힘있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 광고는 아이디어에서 기획, 제작 그리고 방영까지 국내 최초로 소비자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300편의 응모작 중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에 다니는 이용수외 3명이 이 광고로 대상을 차지했다.
크라운제과의 롱스와 오뉴 광고도 개미가 등장한다. 개미 목소리를 인기 개그맨 신동엽이 맡았을 뿐 아니라 신동엽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눈을 반쯤 감고 턱을 올린채 입을 모아 쫑알대는 개미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 주목을 받았다.
롱스를 먹고 있는 집주인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커피잔의 접시에 앉아있던 개미가 집주인이 부스러기 하나 흘리지 않고 과자를 다 먹자 눈물을 흘리며 집을 떠난다는 상황으로 『너무한다 너무해, 좀 흘려야 나도 먹고 살지. 개미가 얼마나 먹는다고』라는 코믹 대사가 재미있다. 제작을 맡은 금강기획측은 개미 캐릭터의 인기여세를 몰아 후속광고도 준비 중이다.
신흥증권의 「NET STOCK」 신문광고도 개미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제과광고와는 달리 타깃인 소액투자자를 상징하는 개미군단에 포커스를 맞춰 독특하게 접근하고 있다. 또 사이버 증시임을 강조하기 위해 개미에게 우주복을 입혔고 이름도 안터(Anter)로 「개미인간」과 컴퓨터 실행키인 「Enter」키의 두가지 뜻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증권 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있는 지면이 증권면임을 감안, 신문의 증권면과 똑같은 비주얼을 광고 뒷배경으로 깔아 시선을 끈 뒤 그 배경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략도 돋보인다. 실제로 신흥증권은 이 광고 집행후 4일만에 목표액인 10억원을 달성했으며 현재 70억~8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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