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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씨름감독 장지영] 꽃배달 접고 모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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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씨름감독 장지영] 꽃배달 접고 모교 복귀

입력
1999.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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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파는 천하장사」가 지도자로 다시 모래판에 돌아왔다.제3대 천하장사(86년)출신으로 프로씨름 원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장지영(36). 지난해 12월부터 개인사업으로 시작한 「천하장사 꽃배달서비스」를 아내(장미희)에게 떠맡기고 「마음의 고향」인 씨름판에 다시 몸을 담았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니라 지도자로서.

1일 왕년의 씨름명문 인하대 사령탑을 맡게된 것. 인하대는 장지영감독의 모교이자 82년 팀창단 멤버이기도 한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더우기 인하대가 배출한 유일한 천하장사다.

『시대가 변한 만큼 힘 위주보다는 기술에 의한, 재미나는 씨름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지도자의 길을 대비, 나름대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장지영감독의 계획은 「준비된 지도자론」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동안 모은 각종 자료들을 전산화, 선수들에 대한 훈련방식과 경기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우리 팀이 빠른 시일내에 최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나아가 씨름 홈페이지도 만들어 씨름을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장지영감독은 89년 당시 일양약품에서 은퇴했다. 95년 세경진흥에 현역으로 복귀했으나 나이로 인한 체력의 한계를 절감, 모래판 생활을 곧 청산했다. 이후 프로팀 코치 제의도 있었으나 공부도 할겸 개인사업을 하면서 재충전 시기를 가져왔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언제나 사람좋아 보이는 너털웃음을 머금고 있는 장지영씨. 그러나 장래의 계획을 밝힐 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단호하게 승부사의 기질을 내비쳤다. 『두고 보십시오. 반드시 내손으로 천하장사를 배출해 왕년의 모교 영예를 되찾을 것입니다』.

이제 꽃대신 지휘봉을 손에 잡은 장지영감독. 그의 등장은 침체된 아마 모래판에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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