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의 후손들이 올해 종친 행사에 제퍼슨과 흑인 노예 샐리 헤밍스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을 처음으로 초대한다.29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제퍼슨 후손인 작가 루시앤 트러스콧 4세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제퍼슨가 몬티첼로 장원에서 5월15~16일 열리는 이 연례행사에 헤밍스쪽 핏줄들을 초대했다. 700여명의 공인된 제퍼슨 후손 종친회인 몬티첼로협회 회장인 로버트 질레스피 변호사는 『그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 헌법을 기초한 제퍼슨과 흑인 노예 샐리 헤밍스와의 염문은 200여년 동안 전기, 소설, 영화 등에 언급된 오랜 논란거리.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제퍼슨이 설립한 버지니아대의 역사연구가 유진 포스터 교수는 98년 제퍼슨가와 헤밍스 후손들의 혈액내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Y염색체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퍼슨은 본부인 마사 웨일즈와의 사이에 딸만 두었기 때문에 이 딸의 후손인 제퍼슨 직계들은 성도 제퍼슨이 아니고 남자들의 몸에 제퍼슨가 Y염색체도 없다.
그러나 제퍼슨과 샐리 헤밍스 사이에서 태어난 4남3녀 중 아들 이스턴의 고손자인 존 위크스 제퍼슨(53)은 성도 제퍼슨이고 혈액을 제공한 제퍼슨의 큰아버지 직계 남자와 Y염색체가 일치했다.
헤밍스쪽 후손들을 초대한 작가 트러스콧은 이들에게도 몬티첼로협회에 가입하고 문중 묘지에 묻힐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회장인 질레스피 변호사는 『언젠가는 헤밍스 자손들도 협회와 문중묘지에 받아들이겠지만은 아직은 제퍼슨의 자손임을 입증할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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