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경영권을 둘러싼 삼성과 LG그룹의 다툼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LG는 데이콤경영권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동양그룹의 지분을 넘겨받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삼성은 지분늘리기에 본격 나서 데이콤쟁탈전은 갈수록 가열되는 양상이다.
삼성 LG그룹 사활 건 승부 LG의 고위관계자는 30일 『LG가 데이콤지분을 5%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제한이 해제되는 대로 동양그룹이 보유지분(공식지분 16.68%)을 LG에 넘겨주기로 하고 이미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를 안 삼성측이 동양측에 위약금까지 물어주겠다면서 접근해 지분이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삼성을 겨냥했다.
데이콤 경영권을 향한 삼성의 의지도 확고하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LG는 PCS사업에 뛰어들면서 데이콤지분을 5%이상 갖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앞으로 더욱 동양그룹 지분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대응했다.
데이콤경영권에 대한 삼성의 진의(眞意)가 확인된 셈이다. 삼성은 이날도 KBS와 연합뉴스 소유지분 2.61%와 1.23%를 각각 사들여 데이콤 지분을 23.91%로 높이며 전의(戰意)를 불태웠다. 삼성은 3일간 데이콤 지분 6.59%를 늘리는 데 1,380억원을 투입했다.
동양그룹 지분 인수하는 쪽 승자 두 그룹이 불퇴전(不退戰)의 돈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그 승부는 동양그룹 지분의 향방과 정부의 의지에 의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정부의 의중는 중립이다.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은 이날 『데이콤경영권은 주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결국 동양그룹이 갖고 있는 지분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LG의 데이콤에 대한 「지분 5%제한」에 대해서도 『폐지요청을 해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데이콤 지분제한 해제를 강력히 시사했다. LG는 이르면 3일 「5%제한」해제를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의 거취가 유일한 변수로 남게 됐다. LG가 동양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50%가 넘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도 이를 인수하면 40%를 훨씬 넘어서 경영권에 근접하게 된다. 동양그룹의 지분을 향한 두 그룹의 접전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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