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다가올수록 부모들 마음은 심란하다. IMF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졌는데도 자녀들의 기대수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의 기호가 다양해져 선물 고르기도 무척 까다롭다. 올해 어린이날 선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전문가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연령에 맞게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오래 쓸 수 있는 튼튼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똑같은 물건이라도 자신이 고른 것에 애착을 갖는 만큼 부모는 가격범위만 정해주고 아이가 고르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LG백화점이 7~12세 어린이 314명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은 인형 장난감 컴퓨터 게임기 책 롤러블레이드 등의 순이었다. 국내 최대 완구매장인 거평 토이랜드나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완구대축제를 이용하면 시중보다 20~50%가량 싼 값에 선물을 마련할 수 있다.
완구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텔레토비 인형이 2만~3만5,000원, 남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가오가이거 로봇은 3만3,500~4만6,000원선이다. 게임기는 대형할인점의 경우 16비트 슈퍼컴보이가 14만7,000원, 64비트 현대 울트라게임기는 21만8,000원.
게임소프트웨어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는 잭니클라우스 아마란스 등 5개의 게임CD가 들어 있는 온 가족 게임방(1만5,000원)이나 스타 크래프트(3만1,800원)가 적당하다. 초등학생에겐 날아라 호빵맨(2만3,000원), 유아용으로는 피코 동요방(3만1,800원) 씽코팩(3만1,800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용품 활동적인 어린이에겐 롤러 블레이드(1만2,900~6만9,000원)가 적합하다. 부대용품으로 헬멧(1만5,000원)과 무릎보호대(5,000~1만5,000원)도 있다. 스케이트보드(1만7,000~5만4,000원), 야구 글러브(1만4,000~3만2,000원), 알루미늄 배트(1만~1만5,000원)도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운동용품.
도서류 스테디셀러나 학습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책이 무난하다. 유아들에겐 자석판으로 돼 있어 옷에 묻을 염려가 없는 꼬쉐쉐의 그림교실(2만4,000원), 공룡입체 놀이책(8,000~1만원), 퍼즐박스(1만원) 등이 인기 품목. 애경백화점은 초등학생용으로 어린이 과학신문, 단숨에 깨치는 과학상식,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 수학귀신, 서울 탐구여행 등을 추천했다.
실용품 일상생활에 필요한 실용적 선물로는 각종 학용품을 정리해 담아 놓은 아이디어 학용품 정리대(7,000~1만5,000원), 여름철에 필요한 패션우의(2만8,000~3만5,000원)나 자동우산(7,000~1만5,000원)이 괜찮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텔레토비 둘리 등 캐릭터가 들어 있는 손목시계는 1만5,000~2만원선.
비디오 6세 미만은 텔레토비 비디오(2만3,000~3만원), 7세 이상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별나라친구 올리(2만5,000원)가 적당하다. 교육부 지도안을 바탕으로 유아교육과 초등학교 교육을 연결시켜 주는 빰빠라 빰(2만5,000원)은 애니메이션기법과 인형극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이 좋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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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뜻깊게 보내려면
「어린이날은 빚갚는 날이 아니다. 외식을 하거나 선물을 사주고 놀이공원에 가야만 부모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의미있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
PC통신 동호회인 천리안의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좋아모)」과 하이텔의 「주부동호회」는 이같은 생각에서 어린이날을 뜻 깊게 보낼 수 있는 색다른 방법들을 제시했다.
「좋아모」가 꼽는 것은 「추억만들기」. 사람이 많이 몰리는 놀이동산이나 장거리여행을 피하고 기차를 타고 한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근교여행을 권했다.
자연속에 있다보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정서를 배울 수 있고 새로운 세계에 눈 뜰 수도 있다. 부모의 고향을 찾아 아버지, 어머니가 간직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에 산다면 서울역에서 떠나는 파주, 장흥과 성북역에서 떠나는 포천행 기차, 지하철로도 갈 수 있는 인천 연안부두, 수원성 등을 추천했다. 도시락을 싸지말고 기차에서 파는 김밥, 계란이나 역 근처 중국음식점의 자장면으로 점심을 대신하는 것도 나름대로 정취가 있다.
주부동호회는 어린이날만큼은 아이들이 무엇이든 스스로 해보게 하는 「홀로서기」를 강조했다. 아이들 발길닿는 대로 무작정 떠나거나 초등학생이상이라면 비디오카메라를 건네주고 하루를 기록하게 하는 등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와 뜻 깊은 날로 기억할 수 있는 일을 제공하는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라면 부모의 소중함과 주변환경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들이 악기연주등의 특기를 갖고 있다면 보육원을 방문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놀이공원에서 불우어린이돕기 모금공연을 벌이는 것도 뜻깊은 추억이 될 수 있다. 실제 주부동호회 회원 가운데에는 어린이날 놀이공원에서 자녀들과 불우어린이돕기 모금공연을 펼쳐 훈훈한 미담을 남긴 사례가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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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날 선물
어버이날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말하지만 자식으로서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섭섭하다.
기왕 선물을 한다면 건강식품 옷등 흔히 찾는 것보다 평소 부모들이 직접 사기 힘든 품목을 생각해보자. 옷을 선물하더라도 나이보다 휠씬 젊게 보이게 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고르고, 부부끼리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세트류등도 권할만 하다.
최근 40~60대 부모들을 위해 많이 찾는 제품이 운동복이나 등산복세트. 잔잔한 색상이나 디자인이 무난하지만 의외로 커플룩도 인기다. 골프를 즐긴다면 티셔츠도 괜찮다. 요즘에는 티셔츠 위에 조끼를 세트로 입기도 하고 여성은 니트에 앙상블 카디건을 걸치는 것이 유행이다. 색깔은 남성은 회색과 흰색, 여성은 파스텔톤의 하늘색이 무난하다.
액세서리나 패션소품을 선물할 때는 연령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나이들수록 크고 화려한 것이 낫다. 넥타이와 스카프도 화려한 디자인과 화사한 느낌의 큰 꽃무늬가 들어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품은 색조화장품보다는 노화방지 기초화장품이나 기능성화장품이 좋다. 레티놀크림과 영양크림, 주름방지용 영양크림이나 눈가의 주름을 방지해주는 전용크림등이 나와있다. 머리염색약은 어머니에게는 조금 튀는 갈색계통, 아버지에게는 완전블랙계통을 선물한다. 영화나 연극을 좋아한다면 추억의 명화나 요즘 인기있는 악극 공연티켓을 선물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다만 주의할 것은 너무 노인 대접을 하는 선물은 삼가하는 게 좋다. 또 부부찻잔이나 넥타이핀 같은 것은 대체로 받아두고도 잘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선물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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