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서울대 농생대를 졸업한 「농군의 아들」이 캐나다에서 자수성가해 모은 재산을 사후에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캐나다동포인 고 오평환씨의 미망인 오영옥씨는 30일 서울대 농생대(학장 김호탁·金浩卓)에 장학금 3억원을 전달했다. 농생대는 이 기금을 「오평환 장학금」으로 이름짓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1941년 경기 수원의 농민 집안에서 태어난 오씨는 가정형편 탓에 고교 졸업후에도 대학진학을 하지 못하다가 1년후인 61년 서울대 농화학과에 진학, 농사와 학업을 병행해가며 65년 졸업했다. 오씨는 이후 캐나다로 이민가 농화학 관련 기업에 종사하다가 지난해 9월 지병으로 사망했다.
오씨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늘 서울대가 제공한 장학금으로 학업의 뜻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해왔다』며 『고국 농업발전에 기여할 서울대 농생대학생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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