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이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져 만화에 나오는 마구처럼 될 수 있다」.타자의 헛스윙을 유도, 프로야구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로 등장한 포크볼이 투수의 공쥐는 법에 따라 더욱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일본 이화학연구소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포크볼은 흔히 「떨어지는 공」으로 불리지만 중력에 끌리는 힘을 빼고는 거의 아무런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 공기저항을 이용해 떨어지는 커브의 낙차가 오히려 크다. 반면 직구는 역회전에 따른 공기의 부력이 중력의 영향을 상쇄, 공이 떨어지지 않고 똑바로 간다.
이화학연구소 히메노 류타로정보환경실장은 야구공의 이음매에 따라 공에 걸리는 힘이 달라지는 점에 착안, 공이 아주 느리게 회전할 때 공에 작용하는 힘을 슈퍼컴퓨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포크볼은 공 뒷쪽에 상하 대칭적인 공기흐름이 발생, 위아래 어느쪽으로도 힘이 작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음매를 거꾸로 잡고 던진 포크볼은 공 뒷쪽의 공기의 흐름은 비대칭적으로 바뀌어 아래로 당기는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공을 쥐는 법과 공에 걸리는 회전을 바꾸면 투수와 포수의 중간부근에서 급격히 공에 작용하는 힘이 커져 훨씬 낙차가 큰 포크볼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투수가 옆으로 회전을 건 포크볼을 던지면 만화에 나오는 「마구」도 가능하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확인됐다. 오른손 투수가 우타자를 맞아 이런 공을 던질 경우 투수손을 떠난 순간 공은 오른쪽으로 휘어 타자의 몸을 맞힐 듯 하지만 타자 3m정도 앞에서 다시 왼쪽으로 크게 휘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간다.
타자를 향할 때와 포수의 미트에 이를 때의 공의 위치 차이는 옆으로 30㎝나 된다. 물론 공을 옆으로 던지는 투수들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히메노실장은 『확실한 실험 결과』라며 『마구까지는 아니더라도 프로야구 투수들이 실전에 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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