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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하늘에 오르니 금메달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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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하늘에 오르니 금메달이 보여요"

입력
199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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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올라오니 금메달이 보이네요」.세계최강의 배드민턴 혼합복식조인 김동문-나경민조(세계랭킹 1위)가 생애최고의 경험을 만끽하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김동문-나경민조는 29일 안산비행장에서 세계최고의 곡예비행사 유리 가이리스(리투아니아)와 곡예용으로 특별개조한 세스타기와 X-air로 각각 30분간 「공중 데이트」를 하며 특수비행 체험을 했다.

이번 훈련은 안산에어쇼(5월1~9일) 참가를 위해 28일 한국을 찾은 곡예비행 세계챔피언 가이리스가 셔틀콕 팬이라는 소식에 접한 김학석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의 전격요청으로 성사됐다.

훈련목표는 위기상황에서의 대처능력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의식. 그야말로 김-나조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매너리즘에 빠진 걸까. 국제대회 50연승, 국제대회 11회 연속우승 등 무패행진을 구가, 올림픽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들에게 「불청객」인 슬럼프가 슬며시 찾아왔다.

전영오픈과 일본오픈에서 잇달아 패해 신화가 깨졌고, 기량보다는 목표감 상실에 따른 심리적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결국 고공훈련은 심리적 처방이자 정신력 강화책인 셈이다.

훈련직후 나경민은 『처음엔 공포감도 있었지만 적극적인 도전의식과 위험상황에서 탈피하는 능력을 키웠다』며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나조는 가이리스와 세계챔피언이라는 사인을 교환했으며, 가이리스는 자신이 환상적인 곡예비행을 자랑할 안산에어쇼에 김-나조를 초청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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