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大盜)」와 「수사반장」이 손을 잡고 도둑잡기에 나섰다. 사설 경비업체인 에스원(대표 배동만·裵東萬)은 28일 『새로 설립되는 「에스원 범죄예방 연구센터」에 조세형(趙世衡·55)씨와 옛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의 실제 주인공 최중락(崔重洛·70 오른쪽)전서울경찰청강력과장을 전문위원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특히 조씨의 취직은 최씨가 『범죄경험과 수사경험을 합치면 범죄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해 성사됐다.
둘 사이의 인연은 지난 63년 서울시경 강력계 형사이던 최씨가 라디오를 훔쳐 남대문시장에서 처분하려던 19세 조씨를 검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씨에게 『이런 일을 할 얼굴이 아니니 앞으로는 열심히 살라』고 타일렀던 최씨는 그후 경찰서에서만 대여섯차례 조씨를 만나고 안타까워 했다.
조씨는 앞으로 범죄예방 연구센터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절도 노하우와 31년간의 교도소 생활을 통해 터득한 범죄자의 심리와 행태 등을 토대로 각종 신종 범죄수법 등을 연구하고 일주일에 3번정도 현장 출동요원들에게 절도수법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강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자 상담과정을 이수중인 조씨는 『조금이나마 사회에 속죄하기 위해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에스원 관계자는 『대도와 명수사반장이 손을 잡으면 이제 도둑들의 밑천은 다 드러날 것』이라며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범죄예방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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