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했던 가전제품이 마이너스 성장 행진을 거듭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기조차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28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컬러TV와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VCR등 5대 가전제품은 97년을 전후해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컬러TV의 경우 1~3월 중 수출액이 2억3,00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5% 감소했으며 냉장고 역시 1억4,000만달러로 10.9% 줄었다.
한때 일본을 제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전자레인지도 1·4분기 수출액이 1억6,000만달러로 8.1% 줄었으며 세탁기도 6,000만달러 수출에 그쳐 3.3% 감소했다.
VCR은 1억3,000만달러로 2.3% 증가, 5대 가전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나타냈으나 90년대 중반 수출절정기에 비하면 절반정도로 수출규모가 축소됐다. 이같은 현상은 가전업체들 대부분이 선진국의 수입규제로 해외로 생산라인을 이전한데다 가격경쟁력이 뒤지는 범용제품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3월 중 반도체 수출은 46억3,000만달러로 13.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정디바이스의 수출은 6억8,000만달러로 무려 369.8%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휴대폰 역시 6억7,00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168.2%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휴대폰 또는 LCD 한 품목의 수출액이 5대 가전제품 전체 수출액과 맞먹을 정도로 급증, 전자제품 수출경향이 첨단 정보통신제품 중심으로 옮겨가고 가전제품은 갈수록 그 비중이 위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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