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서울에서 일산의 28평형 아파트로 이사한 주부 김민성(36)씨는 꼼꼼하게 가정에너지를 절약해 월관리비의 27%가량을 절감하고 있다. 반상회에서 그의 얘기를 들은 주민들도 하나 둘씩 김씨의 사례를 따라 실천하기 시작했다.그는 요즘같은 불황기에 실제 가계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절약정신을 몸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알뜰주부 대열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우선 이사오면서 바꾸기로 했던 가전제품들을 모두 에너지절약형 상품으로 마련했다. TV, VCR, 냉장고등을 「마스터스위치」가 장착돼있거나 에너지효율이 1등급인 제품들로 선택했다.
일반 가전제품들은 평소 전원을 꺼둔 상태에서도 시간당 7~8W씩의 대기전력을 소모하지만 마스터스위치가 장착된 제품은 대기전력을 차단하게 된다. 김씨는 또 백열등을 모두 전구식형광등으로 바꿨다.
도시가스를 사용할 때는 바닥이 넓은 조리기를 사용하고 있다. 물 절약을 위해 허드렛물을 받아 화분이나 화장실 세척에 활용한다. 또 온가족에게 설명해 세면물은 절반으로 줄였다. 이같은 노력 끝에 지난달 김씨 집의 관리비는 종전보다 2만원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우리 생활 주변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가정에너지도 절약하고 국가적으로 무역수지를 개선하는데도 일조하게 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문은숙(文恩淑)부장은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절전형인지 확인하는게 좋다』 며『교체할 때가 되지 않은 구모델이라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이 흐르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냉장고의 경우 문을 1회 개폐하면 전력소비가 0.35% 증가하므로 습관적으로 여닫는 것을 삼가고, 뜨거운 음식이 들어가면 그만큼 냉장고 가동률이 높아지므로 음식을 넣을 때는 반드시 식혀 넣는 게 좋다.
전기다리미는 자체 흡수열이 크기 때문에 옷감을 종류별로 모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절약 방법이다. 밥을 지을 때 압력밥솥을 사용하는 것도 절약 방법이다. 압력밥솥이 일반솥보다 조리시간이 30% 가량 단축되기 때문이다. 물론 밥맛도 더욱 좋다.
가정에서 서로 바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마다 따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을 각각 데워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낭비된다. 날짜를 정해 함께 식사하는 기회를 1번 늘릴 경우 가정에서 절감되는 비용은 월 743원(전기 300원, 가스 443원), 연간으로는 8,916원이다. 만일 전국의 1,300만가구 중 10%만 적용해도 전체 절감액은 100억원이 넘는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김민성씨의 가정에너지 절감 사례 [단위:원]구 분 종전 절감액 절감 내용 [사용량] 사용금액 (절감률)전기 28,620 10,192 ·가전제품 절전형으로 교체[255kWh] (36%) ·세탁기, 전기다리미 모아 사용 ·전자레인지 사용시간 줄이기 ·거실·안방 전등 밝기 줄이기 ·백열등을 전구식형광등으로 교체 ·전기다리미 잔열 활용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으로 밥짓기수돗물 3,280 328 ·허드렛물 재사용[20㎥] (10%) ·세면물 절반 줄이기 ·변기물탱크에 플라스틱물병 넣기도시가스 2,140 214 ·가스레인지 불꽃 10% 줄이기[6㎥] (10%) ·바닥 넓은 조리기 사용 ·데우는 음식물은 적당히 온도조절온수 14,400 1,440 ·샤워, 세면기물, 싱크대 세척수등 [8㎥] (10%) 온수 온도 낮게 사용난방비 28,200 8,460 ·난방온도 높지 않게[28평] (30%) ·난방밸브 10% 잠그기 ·사용하지 않는 방 밸브 차단합 계 76,640 20,63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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