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유도의 간판 전기영(26·충북체육회)이 일본에 진출한다.요미우리신문은 27일자로 전기영이 일본 오사카 소재 인쇄업체인 다이코로사에 입단,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서일본 실업단체대항대회서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다이코로사 관계자도 28일 이를 확인하며 『대회 안내책자 등에 전기영의 입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한국의 올림픽금메달리스트가 일본 무대에서 뛰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전기영은 13세때 유도선수 출신인 아버지 전복균(56)씨를 따라 운동을 시작했고 타고난 힘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세계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93년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파리오픈 78㎏급서 우승한데 이어 같은해 해밀턴서 열린 세계선수권마저 제패, 일약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95년 경기대를 졸업한뒤 마사회에 입단하면서 체급을 86㎏으로 올리고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서 우승, 두체급 석권을 이뤘다. 또 96애틀랜타올림픽과 97파리세계선수권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유도계에서는 「100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는 칭송을 받았다.
특기는 업어치기. 청주 교동초등학교 6학년부터 익혀온 이 기술에 세계의 내로라 하는 강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전기영도 흐르는 세월속에 체급을 두번째 올리면서 하향세로 접어 들었다. 90㎏에서 뛰면서 힘이 부치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해 7월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서는 유성연(동아대)에게 지면서 5위에 머물면서 진로를 놓고 고민이 쌓였다. 더구나 올해 경기대 체육학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소속팀 마사회를 그만뒀고 매트를 떠나 학업에 매달렸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서 2연패를 달성해주길 바라는 기대와 함께 유도의 본고장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기회가 생겼다. 일본 다이코로사에서 플레잉코치로 있는 선배 김건수가 이같은 제의를 해온 것.
그러나 전기영은 『아직 정식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며 『전지훈련을 겸해 다음달 3일 출국할 예정인데 다이코로사와 구체적인 대우와 조건을 더 협의한뒤 장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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