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들의 자살을 유도하는 물질이 규명됐다.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하워드휴즈 의학센터(HHMI)의 조나단 슈테믈러 박사팀은 일산화질소(NO)가 세포의 자살(apoptosis)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학계는 이번 연구결과가 암이나 에이즈 등 세포가 죽지않고 무한증식해 생기는 질병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체의 기본단위인 세포는 스스로 증식과 자살을 한다. 증식은 생명체의 활동과 성장을 위해, 자살은 병균의 침입을 막기위해 필요하다. 외부에서 균이 침투하면 면역세포들은 스스로 죽음의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균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다.
그러나 암처럼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않는 경우가 있다. 암세포는 세포내 자살기능이 고장나 병든 세포가 죽지않고 계속 번식하면서 퍼지게 된다.
연구팀은 NO가 세포의 죽음을 가져오는 물질인 「카스파제」효소의 작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살려야 할 세포의 경우 NO를 주입하면 죽지않게 되며, 반대로 세포에서 NO를 제거하거나 생산기능을 중지시키면 카스파제가 활동하게 돼 세포가 자살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세포자살을 유도하는 물질을 밝혀내지 못해 계속 늘어나는 병든세포를 수수방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NO의 역할이 밝혀지면서 이같은 문제점의 실마리가 풀린 것이다. 연구팀은 『암세포에서 NO를 제거하면 세포자살이 촉발돼 암세포가 저절로 죽게 될 것』이라며 『세포에서 NO를 떼어내는 방법을 하루 빨리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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