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이 27일 8월 전당대회를 당의 「제2의 탄생」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혀 주목된다. 김대행의 얘기는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교감을 거쳐 16대 총선 승리를 위한 마스터플랜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인적 물갈이, 정계개편 등과 맞물려 만만찮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음은 물론이다.김대행이 이날 제시한 변화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 먼저 『새 인물을 대거 영입, 당의 면모를 새롭게 하겠다』고 말해 대대적인 인재 수혈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의 젊은피 수혈론과 같은 맥락. 넓게 보면 16대 총선 공천에서의 대대적 물갈이, 좁게 보면 현 당지도부의 대대적 개편을 짐작케 한다.
공천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영남의 경우 후보의 충원에, 호남의 경우 현역 의원 물갈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행은 공개적으로 한화갑(韓和甲)전총무가 단장인 총재특보단에 이 일을 맡겨 놓은 상태다.
당지도부의 대대적 개편 부분에선 김대행 체제의 전대이후 유지 또는 외부인사의 총재 대행·대표직 영입여부가 최대 관심사. 영남등 비호남 출신 거물급 인사가 당의 간판이 될 지가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16대 총선에 임박해 카드를 꺼내는게 전술적으로는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20명에 가까운 부총재단의 정비, 지도위·당무위등 복잡한 당 의사결정 구조의 단순화 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음으로 김대행은 『필요하면 당명도 바꾸겠다』고 말해 의도와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명 변경은 그동안 국민회의의 DJ색(色), 호남색 탈색차원에서 꾸준히 거론돼 왔던 사안. 특히 야당내 영남세력과의 결합 등을 통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국민회의의 전국정당 변신을 상징하는 조치로 적극 검토됐었다. 따라서 김대행의 이날 발언은 국민회의가 8월 전대를 전후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전국정당의 틀을 갖추기 위한 정계재편을 시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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