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정말 50개도 넘어 가겠는데』.17개의 홈런이 난무한 26일 프로야구를 지켜보던 한 관계자가 터트린 탄성이었다. 50개는 홈런갯수로 지난해 두산의 우즈가 수립한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42개)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올시즌 마치 폭죽처럼 각 구장을 수놓고 있는 홈런러시와 거포들의 홈런페레이드는 이 관계자의 탄성만큼이나 대단하다. 77경기를 소화한 27일 현재, 쏟아진 홈런은 160개로 경기당 평균 2.08개.
이같은 홈런 활황장세는 용병들이 처음으로 국내무대에 진출, 홈런레이스에 불을 지피는 바람에 역대 평균 최다 홈런(1.77개)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월등하게 높아진 것이기도 하다.
홈런러시를 주도하는 슬러거들의 기세도 무섭다. 파워넘치는 용병 타자들이 대거 가세, 개막전서부터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 경신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 했지만 이들은 그 가능성을 한결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고 있다.
홈런더비 공동선두를 이루고 있는 해태의 샌더스와 LG의 이병규가 기록하고 있는 홈런은 8개. 2.4경기당 한개꼴로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는 셈이며 요즘과 같은 페이스로 132경기를 마칠 경우 무려 55.6개의 홈런을 때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19경기에서 7개의 홈런아치를 그린 한화의 데이비스나 20경기에서 7홈런을 마크하고 있는 두산의 심정수도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번 시즌 각각 48.6개, 46.2개의 홈런포를 기록, 우즈의 기록을 간단하게 넘어서게 된다.
또 지난해 홈런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던 우즈(5개)나 삼성의 이승엽(4개)은 아직은 명성만큼의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특유의 몰아치기포를 가동하면 걷잡을 수 없다.
때문에 기존의 홈런타자들과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신진세력들이 본격적인 화력경쟁에 돌입하면 「50홈런타자 탄생」이 단순한 기대에만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더군다나 유망 투수들의 해외진출, 정상급투수들의 부진등으로 올 시즌 마운드는 그 어느해보다 낮아진 형편이다.
/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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