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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경] 4년만에 날아온 노래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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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경] 4년만에 날아온 노래의 여신

입력
199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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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국 독창회 내달 7일 예술의 전당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는 자랑스런 한국인 프리마돈나가 있다. 소프라노 홍혜경(42). 평생 한 번 서기도 힘들다는 이 무대에서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15년째 주역으로 활동 중인 「디바」(노래의 여신).

절정기 갈채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한국에 온다. 5월 7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독창회. 4년 만이다. 팬들은 오래 기다려왔다. 지난 해 뉴욕 독창회는 전석매진이었다. 뉴욕타임스는 「꽃집의 꽃이 동났다」고 전했다.

그가 부를 아리아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좋았던 시절은 어디로」, 도니제티 「돈 파스콸레」 중 「그 눈길에 그 기사는」, 푸치니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7곡.

그의 첫 독집음반 「아리아」(BMG)는 지난 해에야 나왔다. 남보다 한참 늦었지만 나오자마자 뉴욕의 클래식음반 차트 상위를 점령했다.

『살아있는 오페라 무대를 즐깁니다. 관객과 현장 생음악으로 직접 감정을 나누는 게 좋아요. 음반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이죠』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음반이 늦어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명성은 음반이나 매스컴이 아니라 순전히 메트(메트로폴리탄)의 까다로운 관객들이 쌓아준 것이다. 그러나 음반으로 듣는 그의 노래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메트의 오페라 시즌은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지난 시즌까지 그의 메트 공연 횟수는 18개 배역 150여회에 이른다. 서정적인 리릭 소프라노로서 가장 대표적 레퍼토리는 「라보엠」의 미미.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수차례 공연했다. 다음 시즌에는 미미 말고도 「피가로의 결혼」 중 백작부인, 마스네의 「마농」,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 중 프레이야 역으로 출연한다.

성악가들의 격전장인 메트에서 롱런하는 비결은 철저한 프로의식과 엄격한 자기관리. 무리하지 않고 자기 목소리에 맞는 배역을 맡음으로써 반짝 스타의 위험을 피해왔다.

『오페라 가수는 노래와 연기는 물론이고 남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카리스마도 필요하죠. 그건 글쎄, 하나님이 주시는 것 아닐까요. 관객의 마음에 닿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래할 뿐입니다』

가정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는 그는 집을 오래 비우는 것을 싫어한다. 유럽무대에 잘 가지 않고 메트를 고집하는 것도 그 때문. 두 딸(16, 14세), 아들(5세), 재미동포인 변호사 남편과 뉴욕서 산다.

『55세까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어요. 그 다음엔 손자 손녀랑 놀아줘야죠. 언젠가는 제 음악 경험을 한국의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공연문의 (02)548_448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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