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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대공습] 유류봉쇄 성패는 `러시아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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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대공습] 유류봉쇄 성패는 `러시아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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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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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MATO)가 신유고연방에 대한 해상 유류공급 차단에 나섬에 따라 하늘에 이어 바다에서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나토 정상회의에서 해상 작전계획 수립을 위임받은 웨슬리 클라크 나토군 최고사령관은 27일께 나토본부에 구체적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유고에 대한 해상봉쇄안은 이미 21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함께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했던 J.P 리즌 미 대서양함대 사령관이 개념과 단계를 밝힌 바 있다. 리즌 사령관은 유고로 통하는 해로의 단순봉쇄 유고행 선박·화물 해상검문 유고 항구 기뢰설치 유고 항구 공습 등 네 가지 봉쇄안을 제시했었다.

나토는 두번째인 유고행 선박·화물 해상검문안을 채택, 유류 및 전쟁물자를 실은 선박을 적발해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문제는 유고가 원유의 70%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 수송은 아드리아해, 다뉴브강, 인접국의 송유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통한 육상운반 등 루트가 다양하다. 이중 다뉴브강과 송유관은 이미 공습으로 막혔고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나토 가입희망국이기 때문에 나토 결정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상 수송은 그동안 대부분 그리스 선박이 맡아왔고 슬로베니아 항구가 주요 하역장이었다. 그리스는 나토 회원국이고 슬로베니아도 친서방 정책을 펴온 나토 가입희망국이어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유일한 틈새는 러시아 선박이 직접 원유를 싣고 신유고연방 내 몬테네그로공화국 항구로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봉쇄의 성패는 러시아의 협조 여부에 달려있다.

미국과 나토의 구상은 러시아가 해상봉쇄에 동참해 준다면 러시아가 극력 반대하는 지상군 투입을 자제하면서 러시아에게 중재자로서의 정치적 역할을 보장해주는 「빅딜」 카드를 모색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해상봉쇄의 위험성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유엔 결의안 없는 봉쇄조치는 해상에서의 「전쟁도발행위」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선박과 나토 해군의 충돌은 물론 상거래에 집착하는 각국 민간선박들의 진입시도로 인한 우발적 사고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 아랍권 등 나토 역외 산유국들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이라크와 유고가 외교관계를 격상시키며 밀착해 가는 것도 나토에게는 거슬리는 대목이다.

잠수함 4척, 프리기트함 4척, 미사일 장착 순시선 34척, 소해정 16척, 수륙양용기 20대를 지닌 7,500명 병력의 유고 해군이 해상봉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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