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삼성간 유화부문 통합협상이 현대측의 추가출자 포기방침으로 삼성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는 삼성종합화학이 현대석유화학보다 기업가치가 2,760억원 높다고 판단한 아더 D. 리틀(ADL)과 세동회계법인의 평가 결과를 수용하되 동등 지분 구성을 위한 추가 출자는 하지 않기로 했다.
박세용(朴世勇)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DL과 세동의 평가결과에 승복하며 현대는 석유화학 통합법인의 지분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본부장의 발언은 기업가치가 낮은 측이 추가로 출자해 50대 50의 동등지분을 구성하자던 당초의 통합 원칙을 백지화하고 현대석유화학을 삼성에 매각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종합화학측은 이에대해 『당초 약속대로 50대 50의 통합법인을 설립하자는 것이 삼성의 기본 입장』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현대측의 인수제의를 받지 않아 인수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현대측이 비공식적으로 삼성에 인수제의를 했으며 삼성은 정부와 채권단을 상대로 현대 인수시 부담해야 할 부채의 출자 전환 및 탕감 가능성 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유화부문 통합은 5대 그룹간 8개업종 사업구조조정 중 유일하게 당초 구도와 달리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해 말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부채는 각각 3조2,000억원, 2조4,000억원이었으나 ADL과 세동은 삼성종합화학의 기업가치가 현대석유화학보다 2,760억원 가량 높다고 평가했었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p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