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박상길·朴相吉부장검사)는 26일 1억6,500만달러의 외화 밀반출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이 대한생명을 통해 그룹계열사에 1조2,800여억원을 불법대출하고 대한생명 자금 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 최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혐의를 추가적용해 기소했다.검찰은 또 대한생명 사장 박종훈(朴鐘勳), 전사장 김광평(金光平), 대출담당 전무 문순탁(文舜鐸), 경리담당 전무 김유래(金有來)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회장은 사장 박씨 등과 짜고 지난해 1~12월 상환능력이 없는 신동아통상㈜등 11개 계열사에 대한생명 자금 1조2,809억원을 불법대출해주고 90년2월~지난해 5월 개인주식투자 등을 위해 대한생명에서 880억3,000만원을 무단 인출, 유용한 혐의다. 최회장은 또 해외로 빼돌린 1억6,500만달러를 국내로 회수한다는 명목으로 영국령 케이만 군도에 1억달러 규모의 역외펀드를 세운 뒤 유령 무역회사인 SDA 등 4개 회사에 8,000만달러를 빌려줘 이중 6,900만달러를 국내로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최회장이 아직도 6,00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해외 비밀계좌 등에 은닉해둔 것으로 보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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