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계속된 서울 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갖가지 진기록을 남겼다. 노조 12년 역사상 최장기간 파업이었던 만큼 휴유증도 엄청날 것 같다. 지금까지의 최장 파업은 89년과 94년 당시의 7일간 파업이다.우선 공사의 업무복귀시한을 넘겨 이날 오전 9시까지 전체 노조원 9,756명 가운데 4,566명(46.8%)이 직장에 돌아오지 않아 사상 최대의 해고자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기간중 공사측의 직위해제 및 고소고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 공사측은 19일부터 석치순(石致淳)노조위원장등 259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123명을 직위해제하는 초강경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노조도 강한 결속력으로 맞섰다. 공사측의 집요한 설득에도 불구, 파업 3일째까지 복귀기관사는 4명뿐이었고, 이날 오후6시까지 노조원복귀율도 58.6%(4,771명)에 불과 공사측을 당혹케 했다.
파업으로 인한 공사측 피해액도 60억원대로 역대 최고. 8일간의 운행수입 감소액이 30억원을 넘는데다, 12억원의 비상수송대책비, 비상근무직원 특근및 야근비(13억), 신문광고비(6억5,000만원)등 하루 10억원씩의 손실이 이어졌다. 평소 400만명대의 지하철 1∼4호선 승객이 파업첫날인 19일 월요일로서는 가장 적은 310만명대로 떨어져 평소보다 90만명이나 줄었다.
파업에 따른 운행사고도 잦았다. 19일 대체인력의 운전미숙등으로 12건의 운행사고에 이어 20일 3건등 모두 20여건의 사고가 발생, 시민을 불안케 했다.
이밖에 시민의 93,5%(25일 서울시 여론조사결과)가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거나, 구조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등 파업에 대한 비판여론이 어느때 보다 높았던 것도 이번 파업의 특징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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