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가 자동차의 명가 벤츠, BMW, 볼보, 렉서스등에 맞서 안방 대형차시장을 수호하는 한국자동차의 「플랙십(Flagship)」이 될 수 있는가.플랙십이란 해상전투시 여러 함선 중에서 자국깃발을 게양하고 함대를 지휘하는 기함(旗艦). 과연 에쿠스가 한국자동차를 대표하는 차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에쿠스는 국내업체가 개발한 차 중 최대길이(5m)와 최고성능, 최고품질이라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현대측은 에쿠스가 7월부터 본격화할 수입차시장의 전면개방에 대응하여 국산승용차의 자존심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온 일제 고급차에 맞설 「대항마」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이충구(李忠九)사장은 『스타일 성능 안전도 편의성등에서 벤츠 BMW등 세계유수의 수입차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최고급 승용차』라고 강조했다.
에쿠스는 외제명차의 비해 성능 기능등에서 손색이 없다는 게 현대측의 주장이다. 예컨대 4,500㏄에 장착된 연료직접분사장치(GDI)엔진은 세계최초로 개발했다는 것. GDI엔진은 기술제휴선인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했지만 상용화는 현대가 먼저 했다. 이 엔진은 연비를 현재의 MPI엔진보다 30%이상 향상시켰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인 환경친화형 엔진이라는 점이 장점.
승객의 안전성을 고려, 상황에 따라 6개의 에어백이 터지도록 했고, 도로상태에 따른 완벽한 전자제어시스템, 자동 및 수동겸용 변속기등도 외제차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쿠스가 한국의 낙후된 자동차기술력를 감안할 때 과연 외제차와 경쟁할 수 있겠는가라는 부정적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현대측은 이와관련, 『에쿠스 개발도중 세계적인 연구개발가들의 격찬을 받은 만큼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도요타의 렉서스등 외제차를 완전 분석해 만든 차여서 안전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외제차에 비해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대는 3,500㏄급 기본형이 4,000만원, 최고급 4,500㏄급 리무진은 7,000만원선. 이는 경쟁 외제 차종인 벤츠S클래스, BMW7시리즈, 도요타의 센추리등의 국내판매가격 1억∼1억5,000만원에 비해 훨씬 싸다. 5월부터 월 1,000대씩 판매하고 내년엔 연간 2만대씩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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