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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대출이자 항의해야 깎아주고 "너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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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대출이자 항의해야 깎아주고 "너무 하네요"

입력
1999.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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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단 한푼의 고객 돈도 정확히 처리한다』고 주장하는 금융기관. 그러나 막상 은행이나 신용카드, 보험사를 이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같은 다짐이 「립서비스(Lip Service)」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는 탄식이 저절로 터져나오는 터무니 없는 관행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주의해야 하는 금융관행을 소개한다.

항의해야만 깎아주는 대출금리 한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대출로 400만원을 빌려쓰고 있는 J씨(33)는 최근 금리인하에도 불구, 대출금리가 아직도 14.75%인 것을 알고 은행에 항의했다. 창구직원은 『모든 고객의 금리를 한꺼번에 내려줄 수가 없으며 직접 찾아와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고객에게만 금리를 내려주고 있다』며 즉석에서 이자를 14.25%로 0.5%포인트 내려줬다.

이처럼 고객이 항의해야만 금리를 깎아주는 현상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벌어지고 있다. 은행측은 『우대금리 인하 부분은 자동으로 조정되지만 고객마다 차이가 나는 가산금리는 직접 요구해야만 바꿔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마이너스 대출통장을 갖고 있는 고객들은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를 발표할 때마다 은행을 찾아가 항의해야 할 형편이다.

예금수수료 받는 외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씨티·HSBC은행 등 외국은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외국은행은 선진 금융기법을 적용, 대출도 빠르고 금리도 높은 「훌륭한 은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민들에게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씨티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인 「하나로통장」의 경우 월 평균잔액이 100만원 이하로 내려가면 최대 5,000원의 수수료를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요컨대 『소액 예금자와는 거래하지 않겠다』라는 정책인 셈이다. 씨티은행 임성철 마케팅부장은 『소액예금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것은 외국에서는 일반화한 관행이며 씨티은행은 국내 시중은행과 달리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HSBC도 마찬가지. 이 은행 주종규 부장은 『HSBC도 고객별 예금계좌 잔액이 100만원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명목금리의 허실 최근 실세금리가 떨어지면서 신용카드회사나 보험업계가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은행(14%내외)보다도 낮은 연 13~14%로 대출해준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명목금리외에도 「대출수수료」라는 명목으로 2~3%의 금리를 추가로 받고 있다. 보험회사 역시 0.5~1%내외의 「대출수수료」를 추가로 받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금리만으로 대출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수수료 삼성카드 회원인 K씨는 최근 제일은행 CD기를 통해 1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K씨는 5일뒤에 10만원을 모두 갚았는데,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생각보다 많이 나온 것을 알게 됐다. 10만원을 5일간 사용한 이자가 700원인데 CD기 사용료로 500원이나 추가로 청구된 것이다.

삼성, LG, 동양카드 등 비은행권 신용카드사들은 회원들이 은행 CD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고 있다. 은행들은 이들 카드사의 회원들이 CD기를 이용할때 1,000원씩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동양, LG는 수수료를 회사가 부담하지만 삼성은 수수료의 절반인 500원을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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