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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강법] (6)동종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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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강법] (6)동종요법

입력
1999.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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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해 가을 귀국한 회사원 김모(39)씨. 서울의 오염된 공기에 적응이 안된 탓인지 지난 겨울엔 온 가족이 감기로 고생했다. 하지만 김씨 가족이 감기약을 지어다 먹은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양파를 잘게 썰어 즙을 만든 뒤 재채기나 콧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한 두 방울을 혀끝 밑에 떨어뜨리면 증상이 씻은 듯 사라지기 때문이다. 양파의 어떤 성질이 이런 효과를 낳은 것일까.양파에는 감기증세와 비슷한 성질이 있다. 정상인이 양파를 날로 먹으면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로 비슷한 증상의 감기환자에게 양파를 복용케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이처럼 이독제독(以毒制毒)의 원리를 이용한 대체의학이 동종(同種)요법이다.

동종요법이란 동종요법(homeopathy)은 「유사한」 혹은 「비슷한」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homoios와 「고통」을 뜻하는 pathos의 합성어. 히포크라테스가 기원전 4세기 동종의 원리를 처음 발견했고, 2000여년 뒤인 1790년대 독일의사 새뮤얼 하네만에 의해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병균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 대신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알코올이나 물에 넣어 희석시킨 상태로 복용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원리이다. 현대의학의 백신요법과 유사한 셈이다.

실태 미국에는 수천명의 동종요법사가 활동중이며, 동종약물의 판매량이 매년 27%씩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국민의 36%가 동종약물을 사용하며 8개 의과대학이 연구과정을 개설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 10여명의 의사가 초보적인 수준에서 임상 및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적용분야 동종요법 전문가들은 통증 알레르기 천식 관절염 간질 당뇨병 피부발진 독감 만성피로 월경전증후군 요통 두통 등 거의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증세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나 선천성 질환에는 효과가 없지만, 수술 후 회복속도를 앞당기고 저항력을 강화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동종요법사는 기존 의사들보다 훨씬 세밀하게 환자의 증상을 분석한다. 주거환경 취미 마음상태 식습관 성격 가족이력을 분석, 질병의 종류에 관계 없이 한 가지 약물만 사용한다. 신경정신과전문의 오홍근박사는 『현대의학은 여러 장기에 병이 생기면 두세 가지 이상의 약을 복합 처방하지만, 동종요법은 정신 감정 신체를 포함한 모든 증상을 분석해 체질에 맞는 한가지 약물만 처방한다』며 『약물이 전신에 작용해 부작용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통의학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아직 미약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장내과전문의 이사도르 로젠펠드박사는 『동종요법이 이미 확립된 정통의학만큼의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다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증상이 아니면서 기존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치료를 택해야 하는 경우라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종류와 복용법 동종약물은 꽃 뿌리 열매 야채 씨앗 염분 뱀독 꿀 오징어먹물 등 천연물에서 추출한다. 알약 물약 연고 과립 등 다양한 형태로 나와 있다. 현재 개발된 약물은 「아니카」「에코나이트」「벨라도나」 등 3,000여종. 구미지역에선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나, 국내의 경우 동종약물을 취급하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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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강법] 감기치료용 동종약물 만드는 법

1. 신선한 양파를 잘 씻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썬다.

2. 잘게 썰은 양파를 큰 유리병에 담은 후 에틸 알코올이나 물로 채운다.

3. 유리병 입구를 단단히 막고 2~4주간 보관하되 하루 한 번씩 흔들어준다.

4. 유리병에서 혼합된 용액을 거즈주머니에 붓고 잘 짠 다음 갈색유리병에 따라서 보관한다. 이 것이 동종약물의 원액이다.

5. 원액 1방울을 99방울의 에틸 알코올이나 물에 섞어 희석하고 세게 흔들어준다.

6. 같은 방법으로 계속 희석작업을 한 용액을 유당정(乳糖錠)에 부어 섞는다. 용액이 적셔지는 정도의 유당정을 사용하면 된다.

7. 유당에 잘 혼합돼 스며들도록 흔들어준다.

8. 이렇게 제조된 혼합액을 갈색유리병에 담아 햇빛이 차단된 곳에 보관한 다음 감기에 걸릴 때마다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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