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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대신 함성 가득 '지구사랑 환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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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대신 함성 가득 '지구사랑 환경사랑'

입력
1999.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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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날 기념 '車없는 거리' 행사 표정 -○…제 29주년 지구의 날 기념 「열린 한마당-차없는 거리 숨쉬는 지구」행사가 펼쳐진 25일 서울 광화문 거리는 자동차 매연과 소음이 사라지고 힘찬 박수와 젊은 함성이 가득한 시민들의 축제 한마당으로 바뀌었다.

세종로 왕복 16차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각종 공연과 민속놀이, 자전거 타기 등을 즐기며 봄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수많은 어린이들이 모여 인라인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거나 굴렁쇠 굴리기와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사람이 주인인 서울 거리」를 만들었다.

○…정부공식행사를 제외하고 서울 한복판 세종로가 시민들의 자유로운 놀이공간 겸 열린마당으로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사회단체, 시민들이 동참해 대기오염 방지와 도시환경 살리기를 주제로 광화문 일대를 차없는 시민의 거리로 만든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 서울YMCA, 경실련 환경정의시민연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그린훼밀리운동연합, 녹색교통운동,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동강을 사랑하는 예술인 모임 등 20여개 민간단체들은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팜플릿을 나눠주는 등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배우 안성기 문성근씨 등이 팬사인회를 열어 시민들과 청소년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안씨는 『이날 행사가 자동차와 빌딩이 가득한 서울에서 하루만이라도 시민들이 차를 버리고 한자리에 모여 공해 없는 도시를 생각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엽합 회원들이 서울소방방재본부의 고가사다리 소방차의 도움을 받아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말끔히 청소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청운초등학교 최소영·배진아(12)양은 『매일 차가 다니던 거리에서 이렇게 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기뻐했다. 경인초등학교 보이스카웃 연맹 어린이 124명과 함께 참여한 한지영·김인경(24·여)교사는 『환경사진전과 각종 공연 놀이를 통해 공해 없는 도시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공부하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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