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출된 5개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동화은행 이재진(李在鎭·71)전행장이 부실대출에 대한 책임으로 검찰에 구속됐다.서울지검 특수1부는 23일 이전행장과 장성일(張誠一·55)전상무, 이종면(李鐘勉·55)전서초지점장 등 동화은행 전 임직원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전전무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전행장 등에게 모두 4,200만원과 1억9,400만원의 대출사례비를 제공한 T건설 대표 김기병(金基炳·61)씨와 H건설 대표 최상만(崔常萬·42)씨를 불구속입건 또는 수배하고 담보 서류를 위조해 동화은행에서 100억원을 대출받은 H건설 업무부장 안응혁(安應爀·45)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전행장은 장전상무 등과 공모해 96년말부터 지난해 6월까지 H건설 등 4개 업체에 충분한 담보를 확보하지 않은 채 405억원을 부당대출하고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전행장이 경영악화와 부채증가로 대출금 회수가 어렵다는 실무자들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해주도록 지시, 이들 업체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은행에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이전행장은 또 지난해 2월 T건설 계열인 D면세점이 미국 DFS사로부터 3,000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이 돈을 은행에 예치하는 조건으로 지급보증을 해준 뒤 담보없이 1,700만달러를 인출토록 하고, D파이낸스가 발행한 무담보 기업어음 298억원어치를 부당매입토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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