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동강을 지켜야 한다는 열기는 한결같았습니다』영월(동강)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며 각계 저명인사 33인이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앞마당에서 벌인 「33일 밤샘농성」이 24일 마무리된다. 밤샘 804시간, 지지방문 2,000여명, 동강지킴이 1,500명등록, 동강살리기성금 4,400만원, 낮 캠페인과 밤 토론회 30여차례….
『요란한 머리띠와 구호는 없었지만 어느 농성보다 조용하면서도 울림이 큰 외침이었다』는 한 참가자의 말처럼 이번 밤샘에는 국민적 호응이 이어졌다.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 김상현(金相賢) 이부영(李富榮) 김문수(金文洙) 이재오(李在五) 이미경(李美京)의원, 송월주(宋月珠)전총무원장, 이세중(李世中)변호사, 김지하(金芝河)시인, 유홍준(兪弘濬)영남대교수, 손봉숙(孫鳳淑)여성정치연구소 대표, 김태수영월군수, 엄대우국립공원관리공단사장, 판화가 이철수씨 등이 지지방문했다.
김호탁서울대농생대학장, 김흥남이화여대박물관장, 이경재서울시립대교수, 김기봉서강대교수, 이재석한국자생식물협회장 등도 동참했다. 영화배우 안성기 심혜진씨, 정지영(鄭智泳)감독 신철(신씨네대표)씨 등 영화계인사들도 지지방문했다. 사법연수원생 20여명과 환경통신원들이 단체로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환경단체회원 및 시민들과 즉석 토론을 벌였으며 각종 보고서와 언론보도, 동강 비경 슬라이드 등을 보며 동강 보존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제법 쌀쌀한 꽃샘추위 때문에 석유난로를 둘러싸고 앉아 시작한 밤샘농성은 어느새 땀을 훔쳐야 하는 초여름으로 이어졌다.
농성기간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의 지지성명도 잇따랐다. 이 달 19일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 등 교계인사 2,000인의 동강댐 백지화를 위한 선언대회가 있었다. 참여연대는 『정부가 자연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무모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고 소비자문제를 위한 시민의 모임, YMCA 등은 물절약 범국민운동에 동참했다. 그린피스와 시에라클럽 등 국제환경단체들까지 나서 『강물의 흐름을 자연그대로 둬라』고 우리정부에 촉구했다.
환경련 최열(崔冽) 사무총장은 『동강댐 백지화운동은 환경재앙이나 사건이 터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환경운동으로 전 국민적 지지를 받은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 아름다운 신록의 동강을 가서 둘러보고, 느끼고,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