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사결과 양씨는 3월초부터 2~3차례에 걸쳐 부산 사상구 모라동 K철공소에서 식칼 200개를 구입하고 부산 동구 범일2동 D공업사에서 쇠말뚝 60개를 주문제작한 뒤 3월4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이충무공 묘소에 식칼과 쇠말뚝을 꽂았다.양씨는 이어 이달 8일까지 4차례 더 아산시에 가 현충사내 덕수(德水)이씨 선영 등의 분묘 33기와 현충사 뒤편 방화산 정상 등에 모두 120개의 칼과 쇠말뚝을 꽂은 것으로 밝혀졌다.
양씨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매번 오후8시부터 새벽3시까지 어둠속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에 앞서 수십차례나 기상청에 전화해 날씨를 물어본 뒤 범행날짜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경찰에서 『10여년전부터 부산에서 철학관을 운영해왔는데 최근 꿈에 이충무공이 보이면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 충무공과 그 후손들의 기(氣)를 끊으면 나을 것으로 생각해 칼 등을 꽂았다』고 말했다.
양씨는 경찰에서 『범행은 혼자 저질렀으며 공범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자 혼자 무거운 쇠말뚝 등을 운반하고 넓은 지역에 산재한 분묘들에 꽂았다고 보기 어려워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압수한 칼 쇠말뚝(86개)과 묘 등에서 수거한 것(120개)을 더해도 총 구입량(260)개에 크게 못미쳐 여죄 여부도 추궁중이다.
/아산=허택회기자 thheo@hk.co.kr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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