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비결] 서양화가 김봉태
1999/04/23(금) 17:21
중견 서양화가 김봉태(62)씨의 몸은 놀랍도록 유연하다. 다리를 한 일자로도, 앞뒤로도 자유롭게 벌린다. 또 서서 상체를 굽히면 가슴이 허벅지에 닿고 앞발차기를 해도 허벅지가 가슴에 닿는다. 게다가 상체를 굽혀 두 손을 허리에서 깍지끼고 내리면 손이 땅바닥에 붙는 동작도 거침없이 해낸다.
이러한 고난도의 자세가 가능하게 된 것은 바로 혈기도덕분. 혈기도는 스트레칭과 단전호흡을 통해 몸의 혈을 뚫고 기운행을 자유롭게 한다는 체조이다. 앉거나 누워서 하는 동작보다 서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동작이 많다는 것이 단학선원이나 국선도와 다르다.
그가 혈기도에 입문한 것은 2년전. 중풍으로 쓰러진 친구가 이 운동을 하고 1년만에 정상인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따라갔다고 한다. 혈기도를 배운 후 김씨의 몸은 완전히 젊은 시절의 체력을 되찾았다. 그는 『오전 8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식사할 때와 외출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붓을 놓지 않는데도 피로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침 6시30분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1시간, 잠들기 직전 30분 정도 체조를 하고 나면 어깨와 목은 물론 전신의 근육과 뼈가 풀리는 느낌이 들고 머리까지 개운해진다는 것이다.
또 30여년전 미국에서 대형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수술받은 후 자주 「말썽」을 부렸던 허리도 이젠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체력은 왕성한 작품활동을 가능하게 했다. 97년 11월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벌써 대작 20여점을 완성하고 올 겨울쯤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김씨는 『몸은 빌려쓴다는 기분으로 항상 달래고 아껴야만 한다』며 『하루 30분 만이라도 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평생을 즐겁고 유쾌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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