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인사팀의 송은경(宋銀京·26)씨는 요즘 자신의 일이 더욱 소중스럽게 느껴진다. 짧고 나지막한 자신의 이야기가 살벌한 경쟁과 피폐한 사무에 지친 동료들에게 삶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는 따뜻한 위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3년 전부터 시작된 송씨의 업무는 사회공헌 담당. 94년 삼성이 전계열사 차원에서 조직한 사회봉사단 활동에 맞춰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원들의 봉사활동을 이끄는 실무 도우미다. 봉사활동 프로그램 개발, 지원 단체와 회사조직 연결, 활동기록작성 등이 주임무다.
하지만 정작 사내에서 송씨의 역할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1년여전 계열사중 처음으로 사내 컴퓨터통신망에 「사랑의 빛」라는 폴더를 개설하면서부터. 당초 봉사활동에 필요한 교육과 공지사항을 사원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었으나, 「장애인수기」「미담」「지혜의 창」「유머」등의 고정란을 게재하면서 사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위안을 주기 시작했다.
송씨는 『IMF체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착한 얘기」에 목말라하는 것 같다』며 『이야기 소재를 찾기 위해 신문과 잡지를 뒤지면서 참 행복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송씨는 봉사와 선행의 가치를 단순하게 믿는 사람이다. 송씨는『나는 선행의 주체가 누구이건, 또 그 동기가 어떻든 간에 선행은 세상 뿐아니라 선행을 하는 사람까지도 착하게 변화시킨다고 믿는다』며 『나는 그런 변화의 연금술사』라고 은근히 자랑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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