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 꿈같은 몰입, 그리고 오해. 멜로의 전형이다. 그래도 해마다 멜로는 쏟아져 나온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달라야 하는 것이 멜로다.케빈 코스트너, 로빈 라이트 펜 주연의 「병속에 담긴 편지(Message In A Bottle)」도 같은 방식이다.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내에게 편지를 적어 보낸 감성적 바다 사나이 개럿(케빈 코스트너), 그것을 받아 본 시카고 트리뷴의 자료조사역 (로빈 라이트 펜).
여자는 남자에게 다가가지만 죽은 여자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 여자는 남자가 죽고 나서야 그를 놓쳐서는 안됐음을 깨닫는다.
영화는 지루하다. 청바지에 푸른색 셔츠가 이제는 신물이 날 지경인 케빈 코스트너, 「나 잡아봐라」식의 70년대 애정물을 연상시키는 유치한 장난. 멜로의 강점은 만들어질 때마다 조금씩 「버전 업」한 사랑의 방식을 소개한다는 점.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실패했다. 하지만 강점도 있다. 언제보아도 좋은 바다풍경과 한 편의 시같은 편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이 우러나는 폴 뉴먼(개럿의 아버지)의 능숙한 연기.
영화로라도 멋진 로맨스를 꿈꾸는 40대 이상은 빠져들 수도 있는 영화. 하지만 폭넓은 사랑을 받기엔 상투의 함정에 너무 많이 빠져 버렸다. 감독은 앤디가르시아, 멕 라이언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로 히트를 기록한 루이스 만도키. 24일 개봉. ★★☆
/박은주기자 jupe@hk.co.kr
한국일보 문화부 평가, ★5개 만점, ☆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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