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50분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극본 노희경, 연출 박종)의 열기가 뜨겁다. 시청률은 15% 안팎이지만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마니아 반응이 폭발적. 드라마로는 지난 해 방송됐던 KBS 2TV 「거짓말」에 이어 두번째로 21일 PC통신 천리안에 소모임방까지 개설됐다.1월 27일 첫방송 후 지금까지 천리안에 오른 시청 소감은 300여건. 매주 수·목요일이면 PC통신 「MBC 시청자 의견란」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할 정도다. 『이제 몇 분만 있으면 「우정사」한다. 기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렇게 몇 줄 쓴다』(김혜숙), 『배용준 코디가 누군지 정말 궁금하네요. 색깔대비는 물론 옷감재질도 맞지 않는 옷을 배용준한테 입히다니』(초생달), 『재호가 힘든 만큼 결국에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착한 사람이 대가를 받지 못한다면 세상을 더 불신할 지도 모르겠어요』(백중비도)…. 같은 시간대 방송됐던 SBS 「청춘의 덫」이 시청률을 싹쓸이했을 때에도 이들은 「우리가…」를 굳건히 지켰다.
6개월 방영을 목표로 현재 26부까지 방영된 「우리가…」는 수산시장에서 게 경매를 하는 대학생 재호(배용준)와 연상인 대학교수 신형(김혜수)의 사랑 이야기. 마니아들의 관심도 둘의 사랑이 어떻게 끝날 지에 집중돼 있다. 사랑을 둘러싼 미묘한 감정변화를 포착해 내는 작가의 감수성이 이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 「우리가…」와 「거짓말」모두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을 받은 노희경씨 작품이다.
이처럼 마니아 반응이 뜨겁자 MBC는 24일 시청자 의견을 듣는 옴부즈맨 프로그램 「TV속의 TV」를 통해 「우리가…」를 집중분석키로 했다. 연출자와 작가를 불러 기획의도와 드라마 방향에 대해 들어볼 계획. 박종PD는 『연속극인 만큼 시청률도 높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마니아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며 『재호와 신형 사이는 앞으로 더많은 굴곡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