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스토리」의 속편은 캠퍼스커플의 사랑이야기가 될 것 같다.미 하버드대학은 20일 120년간 자매결연을 맺어온 명문 여자대학 래드클리프대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러브스토리」의 두 주인공인 하버드 법대생과 래드클리프대 여학생의 사랑이야기도 앞으로는 같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꽃피우게 된 셈이다.
하버드가 래드클리프를 인수하게 되면 래드클리프는 학위를 수여하는 정규대학이 아닌 여성과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소로 바뀔 예정이다. 금남의 장소」였던 래드클리프였지만 연구소로 전환한 뒤에는 「남자 연구원」을 받아들일 방침이다.
이날 인수계획을 발표한 하버드는 장차 래드클리프 연구소에 대한 기부금을 현재의 2배수준인 3억달러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부금액은 그러나 하버드 법대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1897년 「하버드 부속대학」으로 설립된 래드클리프대학이 하버드와 실질적인 교류를 갖게 된 것은 학생들의 하버드대 청강을 허용한 1943년부터. 당시 하버드의 남학생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함에 따라 강의실이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이어 63년부터 하버드대와 래드클리프대 학장이 함께 서명한 학사학위 증서가 래드클리프대 학생들에게 수여되면서 두 학교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그러나 기부금 경쟁이 치열해진 최근 수년간에는 하버드의 래드클리프 인수문제가 빈번하게 거론됐었다.
하버드가 래드클리프를 인수한 뒤 래드클리프의 학부생 783명은 자동적으로 하버드에 등록, 하버드의 졸업장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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