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그룹간 반도체 사업교환(빅딜)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LG그룹의 「데이콤경영권장악」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데이콤의 자회사격인 하나로통신이 「탈(脫)데이콤」을 선언, 관심을 모으고 있다.제2시내전화회사인 하나로통신은 최대주주(데이콤)가 갖고있는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선임권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 내달초 임시주총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이미 데이콤을 제외한 6대 주주가 합의한 상태』라며 『데이콤이 반대할 경우 표대결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또 데이콤 삼성 현대 등 7대주주가 체결한 합작투자계약서상의 「7개 주주의 비상임이사추천권」을 「지분율순위에 따른 7대주주」로 수정, 기존 7대 주주의 영구적인 상임이사 선임권을 제한할 방침이다.
하나로통신은 『외자유치 주간사인 도이치은행이 외국투자자들도 경영권참여를 위해 상임이사 선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정관개정을 요구해왔다』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외자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이 「탈데이콤」을 선언한 것은 LG그룹이 데이콤의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하나로통신 경영권도 LG그룹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데이콤측은 『반도체빅딜을 틈타 대주주를 제쳐놓고 독자행보를 하려는 처사』라며 『하나로통신은 데이콤이 없었으면 설립조차 할수 없었던 기업』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로써 「무주공산」 데이콤의 경영권향배에 이어 자본금 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전화회사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둘러싼 재벌그룹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최대주주인 데이콤이 10.82%, 삼성 현대 대우그룹이 각각 7.03%, SK텔레콤 5.43%, 한전 두루넷이 각각 5.33%의 지분을 갖고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