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1명의 일본 어머니들은 때리거나 울도록 내버려 두는 등 아이를 「학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사와 육아에 대한 남편의 무관심에 불만을 느끼는 어머니일수록 학대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 실제로 확인됐다.사회복지법인 「어린이 학대방지센터」가 미취학 아동을 둔 도쿄(東京)거주 어머니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일반 어머니들에 대한 일본 최초의 「아동학대」 조사.
「벗긴 채 내버려 둔다」 「밥을 주지 않는다」 「아이를 혼자 집에 두고 나가 버린다」는 등 17개항에 대해 「전혀 없다」 「때때로 있다」 「자주 있다」는 설문을 주었다.
여기에 각각 0·1·2점을 매겨 11점 이상은 「학대」, 7~10점은 「학대 경향」, 6점 이하는 「학대 없음」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학대」가 9%, 「학대 경향」이 30%, 「학대 없음」이 61%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자주 남편의 도움을 바란다」는 어머니의 「학대」가 20.5%에 달해 「전혀 남편의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의 6.8%에 비해 3배에 달해 고립감과 남편에 대한 불만이 아동 학대로 이어진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일본에서는 엄마가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아 굶겨 죽이는 등의 아동 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모성 결핍」 현상은 도시화·핵가족화에 따른 고립감과 부부간 의존도의 증가 등 사회환경적 요인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유전적 문제나 내분비교란 화학물질(환경호르몬)의 영향을 지적하는 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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