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은 국내 핵무기실험소에 대한 중국측의 스파이행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손상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1일 미 행정부 관리들이 전했다.관리들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특히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다탄두 핵무기 제조기술 등 정밀 핵무기 설계와 관련된 최고급기밀을 빼낸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CIA 수사관 7명이 외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작성한 보고서는 핵무기실험소를 관장하는 에너지부가 앞서 실시한 피해 평가와 대체로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와 에너지부는 뉴 멕시코주의 로스 앨러모스 국립실험소에서 80년대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측의 기밀절취설과 관련, 그동안 피해 여부를 평가해 왔는데 중국측은 핵무기 능력을 자체 기술로 향상시켰다며 스파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비밀 핵무기 정보들을 간첩 행위에 의해 취득했으며 이들 정보로 자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촉진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간첩, 미국 과학자들이 무심코 흘린 정보, 특별회의 참석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트라이던트Ⅱ 또는 W-88을 비롯한 몇몇 최신 핵탄두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아직까지는 이들 정보를 기존 전략무기의 현대화나 신무기 배치에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으나 고위 정보 관계자들은 중국 무기들이 미국 무기들과 같은 모습을 띠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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