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요즘 심사가 영 편치 않다. 당내에선 이회창(李會昌)총재 다음으로 TV 등장 횟수가 잦은데도, 도통 「화면발」이 받지 않기 때문이다. 원천적 한계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의도적으로 「아름답지 못한」 장면을 내보낸다는 의심때문에 속이 잔뜩 꼬여있다. 자신은 말이 씹히거나 메모를 뒤적이는 모습 따위만 골라 내보내고 반면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깔끔하고 매끄러운 장면만 방송에 나간다는개ㅔ 안대변인의 불만이다.안대변인은 급기야 21일에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TV카메라기자들에게 벌컥 역정을 냈다. 『성명이나 논평을 읽는 정제된 모습을 잡으면 되지, 말이 엉킬 수 밖에 없는 회의 브리핑 내용은 뭣하러 카메라에 담느냐』는 항의였다. 안대변인은 곧 「화해」했지만, 떨떠름한 표정을 완전히 풀지는 못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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