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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공습]대통령관저 폭격---밀로셰비치 직접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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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공습]대통령관저 폭격---밀로셰비치 직접 겨냥

입력
199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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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고연방에 대한 공습을 한달째 계속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22일 마침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 관저를 폭격하는 등 최후의 칼을 빼들 태세이다.유고 TV는 나토의 미사일을 맞아 파괴된 베오그라드 시내의 2층짜리 대통령 관저의 내부와 건물 잔해를 방영했다.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가족들은 벙커에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로셰비치는 파괴된 관저외에 또 한 채의 관저를 갖고 있으며 과거 세르비아 왕이 사용했던 「화이트 팰리스」를 공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목에 직접 칼날을 겨눈 나토는 이제 그에게 「평화안 수용 약물요법」과 「지상군 투입 외과수술」중 택일을 강요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 집도의들은 23일부터 워싱턴에서 수술방법과 범위 등을 최종 점검한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군사령부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을 수정·보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나토군 사령부,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나토사무총장이 지상에서의 변화된 환경에 근거, (지상군 투입에 대한) 평가를 수정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도 워싱턴으로 떠나기 앞서 의회에서 지상군 투입이 나토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영 수뇌부의 지상군 거론은 유고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협박전술」의 측면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 관저를 폭격한데서도 드러나듯 밀로셰비치 통치체계에 직접 타격을 가하기 위한 공습 강화·확대 의지만은 분명하다고 보아야 한다.

유럽연합(EU)은 21일 유고에 대한 석유수출 및 선적 금지에 합의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 나토가 유고해상봉쇄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함께 출석한 J.P 리즌 미 대서양함대 사령관은 유고로 통하는 해로봉쇄 유고행 선박·화물 해상검문 유고 항구 기뢰설치 유고 항구 공습 등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했다.

나토 비회원국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알바니아에 이어 나토군에게 영공을 개방하고 공군기지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나토 회원국이지만 유고와의 전통적 유대 때문에 공습에 소극적 협조만 해온 체코와 헝가리는 가입희망국인 슬로바키아와 함께 항공 사용권은 물론 지상군투입시 육로를 개방키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고를 육지와 해상에서 완전히 봉쇄해 고사시켜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구도가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이다. 21일 지상공격용 아파치 헬기 편대가 알바니아에 배치됐고, 나토는 관통력과 파괴력이 강한 열화 우라늄탄 사용 가능성도 시사하는 등 무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공습참가국 중 유일하게 베오그라드에 대사관을 유지, 유고와 물밑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람베르토 디니 외무장관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고 내부가 공습으로 흔들려 정계·재계 지도자들이 밀로셰비치에게 평화안 수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니 장관은 밀로셰비치가 나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2주안에 멈출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신윤석기자 ysshin@hk.co.kr

나토, 밀로셰비치 관저 공습(종합)

【베오그라드 = 】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 관저가 22일 나토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됐으나 대통령과 가족들은 관저안에 없었다고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오전 4시께 베오그라드 우지츠카 15번가의 2층짜리 대통령 관저가 나토의 미사일들에 맞아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나토가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직접 공격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이날 파괴된 관저외에 또 한 채의 관저를 시내에 갖고 있으며 과거 세르비아 왕이 사용했던 「화이트 팰리스」를 공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유고 TV는 미사일에 맞아 부서진 관저 내부와 건물 잔해들을 방영했다.

나토 관리들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나토군의 공습을 피해 벙커에서 밤을 보냈다고말했다.

유고 언론들은 나토의 28일째 야간 공습이 수도 베오그라드에 집중됐으며 북서부 교외 바타이니차의 공군기지에서도 최소한 20여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나토 공군기들은 전날에도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 본부와 여러 민간방송사들이 입주해 있는 고층 건물을 공격했다.

나토의 이번 공격은 한달 가까이 끌어온 공습작전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 기존의 전략.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에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통치기반과 정치적 지지체계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 전환해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북부 아비아노 공군기지에선 21일 밤부터 22일 오전 사이 3차례에 걸쳐 나토 공군기들이 대거 이륙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밝혔다.

이날 출격한 나토 공군기들 가운데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를 떠나 아비아노 기지에 도착한 F-16CJ 전투기 수대가 처음으로 합류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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