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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쇼 코우지] "튀기보다 평범한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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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쇼 코우지] "튀기보다 평범한게 좋아"

입력
199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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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일 국내개봉 '우나기' 주연 -청바지에 스웨터, 이웃집 아저씨같은 중년의 남자가 도쿄(東京) 세타가야(世田谷)의 한 카페 푸리무라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야쿠쇼 코우지(役所廣司·42).

일본 최고의 국민배우. 97년 칸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우나기」, 600만 관객을 동원한 「실락원」(97년), 1,000만달러 미국흥행 수입을 올린 「우리 춤 출까요(Shall We Dance?)」(96년)의 주연배우다.

21일 만난 그는 자신이 출연한 우나기가 5월 1일 한국에서 개봉되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라고 했다. 한국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었으면 한다는 당부를 덧붙이면서.

성실함, 서민적인 분위기,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관, 겹치기 출연을 철저히 배제하는 연기자라는 점에서 안성기(47)와 비견되는 야쿠쇼. 안성기와 생일이 1월 1일 똑같다는 말에 『정말 그러냐?』며 『안성기와 함께 출연한다면 기쁨이며 이복 동생같은 마음으로 연기하겠다』고 말을 건넸다.

그는 주요 작품에서 규범, 집단의식과 일상에 억눌린 허무함, 일탈과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중년 남자가 안고 있는 상황을 절제있고 정감있게 표출,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 드라마에도 나갔지만 5년 전부터는 영화에 주로 출연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연극에도 출연한다.

연기력을 위해 그리고 관객 반응이 즉각 전달되는 것이 좋아서. 『튀는 연기보다 출연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야쿠쇼. 4년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고 요즘에도 예전 동료들을 만나 술 한 잔을 기울이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한다.

스타보다는 평범한 생활인의 삶을 좋아한다. 『일본배우 미후네 도시로(三船敏郞), 류치수(笠智衆)를 좋아하며 연기를 즐기듯 하고 싶다』고 했다.

아들(13)과 자주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는 그는 두 시간이 넘은 인터뷰 내내 성실하게 말했다. 『수고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거리의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그는 스타이기 전에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인간이었다.

/도쿄=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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