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과 도지사 등 고관들 집에서 거액의 현금과 달러, 그리고 값비싼 그림을 털었다는 절도범 김강룡(金江龍)씨 주장의 상당 부분이 허위로 밝혀지고 있다.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 사건을 80년대의 대도 조세형과 비교하면서 씁쓸해하고 있다. 보통사람들은 집안에 현금을 얼마나 보관하는지, 또 어디에 어떻게 감춰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일보사와 한솔PCS가 018가입자 425명을 대상으로 21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인 대부분은 집안에 「50만원 이하」의 현금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귀중품 보관장소로는 집안보다 은행을 더 선호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중 8명이상(81.6%)이 집안에 「50만원 이하」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100만원 이하」로 12.8%를 차지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은 2.1%, 「1,000만원 이하」는 1.9%, 「500만원 이하」는 1.6%로 100만원이상의 거액을 집안에 두는 경우는 드물었다.
■「귀중품을 주로 어디에 보관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은행(67.3%)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금고(18.2%) 책꽂이(5.4%) 옷장(2.8%) 등 전통적인 비밀장소(?)도 소수 있었다. 김강룡의 진술로 관심을 끌었던 화병은 3.5%, 냉장고는 2.8%에 불과했다. 특히 남자들은 은행 다음으로 금고(19.0%)를, 여자들은 화병(15.2%)을 선호해 성별로 차이를 보였다.
■「김강룡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64.2%는 「일부만 사실인 것 같다」고 답해 절반이상이 범인의 진술에 전적인 신뢰를 보내지 않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전혀 믿지 않는다」는 10.6%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적으로 믿는다」는 대답도 21.4%나 돼 주목된다.
■「범인의 주장이 수사기관에서 축소되거나 은폐된 부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는 79.5%가 「부분적으로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전적으로 은폐되거나 축소됐을 수 있다」는 대답도 15.1% 있었으며 「전혀 없다」는 대답은 5.4%에 그쳤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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